Life &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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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국가 : 인도

장르 : 코미디 

러닝타임 : 95분

 

아마도 인도 영화를 기대하는 사람들은 발리우드의 현란하고 화려한 인도춤이나 많은 사람들이 등장해 함께 떼창을 부르는 모습을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브라만 나만'은 아니다. 인도 영화지만 우리가 늘 접해왔던 액션이나 노래가 흘러나오는 전형적인 발리우드 인도 영화의 스타일을 따르지 않았다. 일반적인 로맨스 물에서도 흥이 넘치는 유머와 노래가 흘러나오지만 '브라만 나만'은 전혀 그런 영화가 아니다.  유쾌한 인도영화를 기대했다면 '브라만 나만'은 아니다. 

 

Brahman Naman, 2016

 

온라인 매체의 추천으로 봤지만 이것이 진정 인도 코미디라면 인도 코미디 영화는 다시는 보지 말아야 한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드는 느낌은 지금의 인도의 거리와 풍경과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가 하는 느낌이었다. 도심의 중심이 아닌 조금 외각에서 촬영했다는 느낌이 드는 정도이다.

 

또한 스토리가 진행되는 내내 등장인물들이 코믹한 표정 코믹한 행동을 연출하지만 정말 헛웃음 밖에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우리의 웃음 코드는 아닌듯하다. 인도 사람이라면 이런 유머 코드를 좋아할까 하는 의문을 들게 만드는 영화이다. 

 

Brahman Naman, 2016

 

정신적으로 미성숙하고 얼간이 같은 주인공들과 친구들의 첫 경험에 대한 동경을 묘사했다. 술 마시고 담배 피우고 여자와 잠자리에 대한 환상을 품은 주인공들이 이것을 어떻게든 해소해 보려는 해프닝을 묘사했다. 정말이지 선풍기를 이용해 스스로(자기) 위로를 하려고 하는 행동은 실소를 뿜게 했다. 사춘기를 넘지 못한 대학생이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이 했을 법한 행동들을 하면서 영화는 유치하기 짝이 없다. 하나같이 성인이 아닌 미성년자들이나 했을 법한 행동들이 이어진다. 

 

Brahman Naman, 2016

 

퀴즈를 소재로 삼은 것은 시대상을 살리기 위한 설정이란 점을 고려하면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도 8~90년대에 퀴즈 프로그램이 공중파에서 방영을 했으니 시대적으로 퀴즈에 열광하고 환호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낯설지 않은 풍경이었다. 그런데 이런 설정이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하면 생각 없이 봐야 하는데 설정들이 너무 제각각이라 스토리와 동 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뭔가 감동을 전하는 것도 아니고 감독은 등장인물들이 완전한 바보는 아니고 똑똑한 바보 한마디로 너드(nerd)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라면 그런 설정이 전혀 와 닿지 않았다. 비교하기는 좀 그렇지만 빅뱅이론과 너무도 비교됐다. 

 

Brahman Naman, 2016

 

어쩌면 감독은 영화에 이런 유머 코드와 설정을 넣어 당시 브라만이라는 지배층을 비판하기 위한 소재로 사용하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영화가 코미디 영화라고 보기에는 다소 진지한 부분이 있어 이런 설정이 유머인지 비판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브라만이라는 지배층의 계급이 존재하고 그것이 좋은 제도는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어 했다는 것은 알겠지만 스토리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설명이 없다. 그냥 시대적 배경이 그렇다는 것을 보여주기에 그쳤다. 그리고 또 다른 별개의 코믹 설정이 진행된다. 시대적 배경과 유머 코드를 잘 섞지 못해 코믹적인 부분과 시대 배경이 따로 흘러가는 느낌이었다. 인도 사람이라면 이해했을까... 차라리 시대 배경에 어울리는 코믹 요소를 넣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Brahman Naman, 2016

 

전체적으로 1980년대 지금보다 엄격한 카스트 제도의 신분사회인 인도에서 남녀관계가 자유롭지 못했던 시대상을 배경으로 해 성에 대한 엉뚱한 행동들을 소재로 웃음을 유발하려고 애는 썼지만 시대적 배경과 등장인물들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웃기지도 않고 찝찝하고 재미없는 결과만 낳았다. 

 

기존의 인도영화와는 색다른 인도영화를 찾고 있다면 추천 하지만 재미있는 영화를 찾고 있다면 글세..... 영화 전문가들이나 미디어의 추천도 믿을게 못된다. 

 

혹시라도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을까 봐 기록할 겸 후기는 남기지만 정말 넷플릭스 영화로 제작되기에는 너무도 돈이 아까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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