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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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루시드 드림 (Lucid Dream, 2017)'은 꿈을 소재로 한 SF, 스릴러이다. 김준성 감독 연출, 고수(최대호 역), 설경구(송방섭 역), 박유천(권용현 역), 강혜정(소현 역), 박인환(강성필 역), 천호진(조명철 회장 역), 전석호(최경환 역), 이시아(미연 역), 이석(유상만 역), 김강훈(민우 역) 등이 출연했다.

'루시드 드림 (Lucid Dream)'은 다른 말로 '자각몽(Lucid Dream)'이라고 한다. 자각몽은 수면 자 스스로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채로 꿈을 꾸는 현상이며 꿈을 꾸는 동안에도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기억할 수 있다고 한다. 

주인공 최대호(고수)는 대기업의 비리를 파헤치고 고발하는 전문 기자이며 하나뿐인 아들에 대한 사랑도 각별하다. 최대호는 놀이터에서 다친 아들 민우(김강훈)의 작은 상처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민우는 특이한 혈액형(MKMK형)을 가진 아이로 수혈이 어렵기 때문에 상처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바쁜 일상 중에도 최대호는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놀이동산에 놀러 간다. 민우는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기도 했지만 최대호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회전목마를 탔던 민우가 갑자기 보이지 않게 된다. 그 순간 최대호의 다리에는 마취 침과 같은 바늘이 꽃이게 되고 정신을 잃게 된다. 정신을 잃고 쓰러져가는 상황에서 누군가 민우를 데리고 가는 것을 목격한다. 

민우를 잃고 지낸지 3년 후 그동안 민우를 찾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경찰도 사건을 해결하지 못해 미제 사건으로 수사가 중지될 상황이 된다. 하지만 이 사건의 담당 형사 송방섭(설경구) 역시 심장병을 앓고 있는 딸이 있어 최대호의 마음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수사를 계속 진행한다. 



그러던 중 최대호는 우연히 '루시드 드림'으로 유괴사건을 해결했다는 뉴스 기사를 보게 된다. 최대호는 아들을 찾을 수 있는 마직막 수단으로 루시드 드림을 연구하고 있는 친구 소현(강혜정)을 찾아간다. 소현의 도움으로 자신의 꿈속에 들어간 최대호는 사건의 단서를 찾기 시작하며 실종 당시 현장에 있었던 주변 인물들을 찾아내기 시작한다. 이때 자신을 지켜보던 검은 슈트의 수상한 남자(디스맨)가 있음을 알아채고 쫓기 시작하지만 잡지 못하고 현실로 돌아온다. 



꿈속의 단서로 민우를 납치한 범인이 두 명임을 알게 되고 행방을 찾았지만 한 명(최경환)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었으며 다른 한 명(유상만)은 직접 잡아 경찰에 넘겼지만 자살로 위장돼 살해된다.

실종 단서를 찾던 최대호는 자신이 고발한 조명철 회장(천호진)의 죽은 아들이 민우와 같은 혈액형임을 발견한다. 조명철 회장을 찾아가던 최대호는 우연히 디스맨과 마주치고 그의 정체를 알게 된다. 디스맨으로 불린 권용현(박유천)은 루시드 드림과 같은 장치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꿈을 공유할 수 있는 '공유몽'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기계 장치를 이용해 뇌에서 나오는 주파수를 일치시키면 다른 사람의 꿈속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최대호는 뇌파를 이용해 최경환의 꿈속에 들어가고 최경환을 식물인간으로 만든 교통사고 현장에서 도주한 차의 번호를 알아낸다. 또한 납치범들 간의 대화를 엿듣게 되고 이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민우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MKMK의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의 리스트를 확보하게 된다. 


꿈에서 깨어난 최대호는 자신이 도와주어 감방행을 면한 흥신소 강성필(박인환)에게 도주 차량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아내 줄 것을 부탁한다. 한편 조명철 회장은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은 후 '루시드 드림'을 이용해 소현에게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다. 최대호는 조명철 회장이 범인임을 확신하고 소현의 도움으로 조명철 회장을 납치한다. 





하지만 조명철 회장은 범인이 아니었으며 리스트를 작성한 것은 맞지만 조명철 회장 역시 누군가에게 이 리스트를 도난당했던 것이다. 좌절한 최대호는 조명철 회장에게 무릎 꿇고 제발 도와줄 것을 부탁한다. 조명철 회장은 수혈이 아니어도 장기 때문에 누군가 납치했을 것이라는 말을 해준다. 

이 말을 들은 최대호는 리스트에서 유일하게 병원에 입원해 있는 송수진이라는 아이를 발견하고 찾아가게 된다. 병원에 도착한 최대호는 침대에 누워있는 송수진이 심장이 안 좋다는 것과 이 아이의 아빠가 송방섭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사이 강성필에게서 전화가 오고 이 모든 사건의 배후가 민우의 유괴사건 담당 형사인 송방섭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하지만 최대호는 송방섭에게 납치된다. 최경환은 송방섭으로부터 심장이 좋지 않은 딸을 살리기 위해 민우를 납치하려고 했으나 민우를 죽일 수 없었던 최경환이 민우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 성공하지 못했고 민우가 아직 살아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공유몽에 대해 알게 된 송방섭은 최대호를 자살로 위장해 차와 함께 강에 빠뜨리고 권용현을 찾아간다. 다행히 물에 빠지고 있던 최대호는 위치 추적장치 덕분에 강성필에게 구조된다. 송방섭은 권용현을 협박해 최경환의 꿈속으로 들어간다. 강성필에게 구조된 최대호 역시 소현의 도움으로 최경환의 꿈으로 들어가게 된다. 



죽어가는 최경환의 꿈속에서
 
송방섭과 마주친 최대호는 민우의 행방을 먼저 알아내기 위해서 혈투를 벌인다. 식물인간인 최경환은 죽음에 다다르게 되고 최경환의 꿈속 세계도 무너져 내린다. 극적으로 꿈속 최경환의 도움을 얻은 최대호는 민우의 위치를 알아냈지만 또다시 송방섭의 공격을 받는다.


하지만 최경환의 죽음으로 꿈속 세계는 모두 파괴되고 하나뿐인 차임벨(탈출장치)은 무너진 건물과 함께 떨어진다. 그 순간 최대호는 몸을 날려 차임벨을 쥐고 현실로 탈출하게 되며 송방섭은 꿈속에서 탈출하지 못한다. 해남의 작은 성당에서 민우를 찾게 되고 영화는 막을 내리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너무나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 (Inception, 2010)'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다. 서로 다른 내용이기는 하지만 꿈을 소재로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인셉션이 화려했다면 루시드 드림은 밋밋한 느낌이었다. 제작비나 스토리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인셉션과 비교하는 것이 적당하지는 않지만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다. 

이전에도 할리우드의 몇몇 영화에서 등장한 적이 있지만 '자각몽 (Lucid Dream)'이라는 소재는 여전히 신선했다. 영화 자체도 아주 재미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조금 치밀하지 못한 설정으로 주된 스토리가 조금은 허술하게 느껴졌다. 화려한 영상이나 액션 등의 볼거리나 사건과 연계된 복선 장치도 없이 주인공에게 닥친 상황이 하나씩 하나씩 해결되며 일일 드라마처럼 사건이 흘러간다. 최 회장과 연결된 사건 이외에 흥미를 끌만한 별다른 상황 전개나 사건이 없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고
 스토리 전개도 빠르고 사건의 연결 역시 짜인 대로 착착 맞아 들어갔지만 사건의 완급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CG 역시 저예산 영화치고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건의 흐름이 너무 일직선으로 흘러 결정적인 순간에 결과가 예상되어 반전의 묘미가 사라졌다. 


결말이 맺어지기 전에 주인공들의 갈등 상황이 좀 더 고조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았다. 반전과 함께 바로 예상된 결말로 이어지는 것보다는 한 번 더 상황을 고조시키는 사건이나 장치, 아니면 또 다른 반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마지막까지 그대로 흘러가 버렸다. 볼 만은 하지만 사건의 추적과 해결이 너무 순조롭게 해결되어 긴장감이 덜 했다. 




박유천의 사생활 여파도 있긴 하겠지만 그것보다 영화 자체가 너무 정직했던 것 같다. 난해하진 않더라고 좀 더 상황 해결을 어렵게 하는 에피소드나 상황을 뒷받침해주는 세밀한 설정을 넣어 스토리를 전개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두 아빠가 각자 사랑하는 자녀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혈전을 벌이며 이것을 통해 부성애에서 오는 감동을 느낄 법도 하지만 감동보다는 영화에 대한 아쉬움이 더 남았다. 손익분기점은 180만이지만 최종 관객 스코어는 약 10만 명으로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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