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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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는 조선시대 중종 때 실존했던 인물이며 이름도 진짜 '전우치'라고 한다. '전우치전'이라는 소설도 실제 인물인 전우치를 모델로 썼다고 한다. 도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백성을 현혹한 죄로 잡혀 옥사했다고 한다. 영화는 소설'전우치전'에 등장하는 각종 도술을 부리는 '전우치'가 주인공이다. 영화의 모티브를 소설에서 가져오기는 했지만 완전히 같은 내용은 아니며 새로운 이야기이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 도둑들, 암살 등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작품이다. 강동원(전우치 역) 김윤석(화담 역) 유해진(초랭이 역) 임수정(서인경 역) 백윤식(천관대사 역) 김상호(신부 역) 송영창(중 역) 주진모(무당 역) 염정아(여배우 역) 선우선(여의사 역/토끼 요괴) 공정환(도우미 역/쥐 요괴) 등이 출연했다.



태초에 신선 '표운대덕'은 신비한 피리 '만파식적'을 3000일 동안 불며 하늘 깊숙한 감옥에 갇혀 있는 요괴(12요괴)들의 마성을 잠재우고 있었다. 하지만 3000천 일의 마지막 날 열어야 할 감옥문을 그곳을 지키던 미관말직 3신선의 실수로 하루 먼저 감옥 문이 열리고 말았다. 바로 그 순간 요괴들의 마성은 깨어났고 피리는 사악한 기운에 묻혔다. 요괴들은 피리와 함께 달아나고 피리를 빼앗긴 표운대덕은 마성에 졌어 기억을 잃은 채 지상으로 떨어져 인간의 몸속에 스며들었다. 

그로부터 한참의 세월이 흘러 천관대사의 망나니 제자 전우치(강동원)는 도술로 옥황상제의 아들이라며 임금을 농락하고 최고의 도사가 되기 위해 청동거울을 훔친다. 청동거울과 청동 검을 가지면 최고의 도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청동거울을 구한 전우치는 어느 양반이 과부를 한 명 보쌈해보면 청동 검을 주겠다는 말에 속아 과부(임수정)를 납치한다. 하지만 그 양반의 정체는 요괴였고 청동 검은 얻지 못한 채 요괴와 싸움을 벌인다. 요괴를 물리친 전우치는 우연히 요괴가 갖고 있던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을 손에 넣게 된다.




   
전우치는 '만파식적'을 가지고 보쌈 한 과부와 함께 족자 속 은신처인 오두막으로 돌아온다. 전우치의 스승인 천관대사(백윤식)는 피리를 보관하고 과부를 돌려보내라고 지시한다. 요괴와 피리의 행방을 쫓던 화담(김윤석)과 3신선은 족자 속 은신처에 찾아오게 되고 천관대사와 화담의 힘겨루기도 중 피리가 반 토막이 나게 되어 서로 반씩 나누어 보관하게 된다. 




한편 전우치는 스승의 지시대로 과부를 돌려보내려 가게 되고 그사이 화담은 천관대사를 죽이고 피리를 차지 한 다. 족자 속 오두막에 돌아온 전우치는 스승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게 되고 그 죄로 3신선은 전우치와 초랭이(유해진/사람의 모습을 한 개)를 500년간 족자에 가두기로 한다. 전우치는 족자에 갇히는 순간 화담의 허리에 있던 피리 반쪽을 들고 들어가 갇히게 된다. 



500년 후 서울에서 요괴를 가두었던 호리병이 깨져 요괴가 탈출한다. 3신선은 요괴를 잡기 위해 화담을 찾으려 하지만 찾지 못하고 급한 대로 전우치를 족자에서 풀어 요괴를 잡아달라고 부탁한다. 족자에서 나온 전우치는 요괴와 싸우던 중 여배우(염정아)의 차에 치이고 500년 전 보쌈했던 과부와 똑같이 생긴 여배우의 스타일리스트 서인경(임수정)를 만난다. 



요괴를 잡은 전우치는 신선들로부터 벗어나 서인경을 만나러 가고 갑자기 등장한 화담은 다시 호리병을 깨고 신선들 앞에 나타난 요괴들을 호리병에 가두어 신선들의 믿음을 얻는다. 사실 이 모든 사건은 화담이 요괴를 가둔 호리병을 깨고 신선들이  요괴를 잡기 위해 전우치를 깨우면 전우치로부터 피리를 빼앗으려고 한 화담의 계략이었다.


우연히 청동 검을 갖게 된 전우치는 화담의 행방을 알게 되고 스승의 복수를 위해 화담을 쫓는다. 화담 역시 전우치가 피리를 이용해 요괴를 부릴 것이라는 거짓말로 신선들을 속이고 피리를 빼앗기 위해 전우치를 쫓는다. 그사이 화담은 초랭이에게 사람이 되게 해주겠다며 전우치가 갖고 있는 부적을 가져오라고 한다. 이와 함께 서인경을 세뇌해 부하로 만들고 초랭이가 가져온 모든 부적을 태워 버린다. 



전우치와 화담이 한참 싸우는 도중 청동거울을 보던 서인경은 거울 속에서 '표운대덕'의 모습을 보고 놀라 건물에서 떨어지고 전우치는 서인경을 구하기 위해 마지막 부적을 사용한다. 



결국 전우치로부터 피리를 빼앗은 화담은 신선들에게 피리를 붙이게 하지만 다시 전우치에게 피리를 빼앗기게 되고 피리를 되찾기 위한 마지막 혈투를 벌인다. 전우치는 초랭이의 배신으로 부적이 모두 불타 청동검으로 대적하지만 쉽게 승부가 나지 않고 피리를 빼앗기게 된다. 



마지막 혈투에서 피리를 다시 빼앗은 화담은 피리로 요괴를 부리려고 하지만 옆구리에 꽃이 활짝 핀 복사꽃 나무가 꽂힌다. (500년 전 무당은 화담에게 옆구리에 복사꽃만 안 피면 피리를 얻는다고 했다.) 전우치는 이틈을 놓치지 않고 청동검으로 피리를 파괴한다. '만파식적'을 가진 자가 요괴를 마음대로 부리고 '만파식적'이 돌아오는 날 위대한 신선 '표운대덕'도 돌아온다는 전설이 있다. 이 복사꽃 나무는 바로 인간이 되어 자신이 '표운대덕' 인지를 기억 못 하는 서인경이 무의식중에 화담의 옆구리에 꽂은 것이다. 이후 전우치와의 싸움에서 패배한 화담은 스스로 족자에 갇히게 된다. 



고전소설 속 영웅 이야기를 현대 시대에 맞게 재구성한 스토리여서 재미있게 보았다. 영화의 느낌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같지만 현대 시대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스토리는 간략하게 말하면 실수를 한 3신선이 표운대덕 대신해 탈출한 요괴를 잡기 위해 다른 도사들의 도움을 얻는다는 내용이다. 스토리가 조금은 단순할 수 있지만 조선시대부터 현대 시대로 이어지는 스토리 설정으로 스토리와 시대극의 단순함을 극복할 만한 흥미를 유발한다. 

전우치를 보면 홍길동이나 일지매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이들처럼 의협심만 넘치는 것이 아니라 왕을 농락할 정도로 장난기 많고 익살스러운 악동 캐릭터이다. 개그 캐릭터와 진지한 캐릭터의 조화도 자연스러웠고 더불어 코믹적인 에피소드와 진지한 내용 전개의 흐름이 잘 이어졌다. 강동원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유해진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이다. 모든 출연자가 내공이 있는 배우들이었기에 각자 맡은 캐릭터들을 잘 묘사했다. 



조선시대 왕을 농락하는 도사가 등장하고 도사들이 사는 족자 속 높은 산이 배경으로 나오며, 조선시대 마을, 현대 도심과 영화 세트장, 마지막으로 외국의 바닷가까지 이곳저곳 이야기에 따라 장소가 옮겨지고 인물들의 행동에 따라 공간을 왔다 갔다 하는 판타지적 요소를 잘 살렸다. 

캐릭터의 심리 역시 왔다 갔다 하기도 하고 복선의 설정까지 넣어놓은 구성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영화에 집중하게 만든다. 영화의 배경 시대의 변화로 인한 인물들의 모습 변화와 인물에 따라 선 악이 바뀌는 새로운 관계 설정이 나오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준다. 



선과 악의 대결을 그린 액션 영화는 사실 그렇게 큰 이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복잡한 스토리 라인보다 다양한 볼거리와 액션이 더 중요하다. 생각보다 스토리도 빠르게 전개되며 액션 신도 조선시대와 현대 시대  것 없이 계속 이어 저 지루할 틈이 없다. 코믹한 에피소드와 빠른 스토리 전개, 많은 액션신과 CG로 다양한 재미를 준다. CG 면에서 할리우드의 영화보다 뒤처진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 수준이면 영화의 흐름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고 퀄러티 역시 나름 괜찮은 편이다. 



약 600만 관객 동원으로 흥행도 했으며 홍길동이나 일지매에 비해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영웅이어서 더 흥미로웠고 오락영화로서 많은 볼거리와 다양한 재미를 함께 주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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