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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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가 배경임에도 영웅이 아닌 '해적'을 소재로 다룬 영화여서 호기심이 생긴 영화였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무슨 영화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재미있을까 하는 의문도 생겼다.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정말 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보았다. 픽션의 소재가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였지만 무겁지 않고 유쾌해서 더 재미있었다. 사실 이 영화는 두 번 더 봤다. 그만큼 재미있었다. 유쾌 발랄 코믹 액션으로 배우들 한 명 한 명이 생각날 정도로 재미있었다.


'두 얼굴의 여친, 댄싱퀸'의 이석훈 감독과 김남길, 손예진, 유해진, 설리, 이경영, 오달수, 김태우, 박철민, 신정근 등의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한다. 출연진만 해도 모르는 배우가 거의 없을 정도로 주연과 조연들 모두 유명한 배우들이다. 이런 배우들이 뭉쳤다는 것 자체가 이미 흥행을 보증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주연배우들의 연기뿐만 아니라 조연배우들의 개그, 허풍, 투덜 거림 등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만든다.  


주인공 장사정(김남길)은 고려 시대 이성계의 부하였으나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에 반대한다. 이때 이성계의 충신 모흥갑(김태우)와 결투를 벌이고 대립하게 되어 결국 장사정(김남길)은 이성계를 떠나기로 한다. 이후 이성계는 위화도 회군으로 조선을 건국하고 관군의 신분을 벗어던진 장사정은 '송악산 미친 호랑이'라는 이름으로 산적의 우두머리가 되어 살아간다. 사실 말만 산적이지 제대로 하는 것 하나 없이 실수만 연발하고 관군에게 쫓기기만 하는 정말 오합지졸을 모아놓은 집단이다. 이때 벌어지는 장사정과 부하들의 코믹 연기는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난다.


그러던 중 조선에 큰 사건이 발생한다. 명나라에서 이성계에게 하사한 국새를 고래가 삼켜 버린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장사정은 해적이었다 산적으로 이직해 들어온 철봉이(유해진)을 앞세워 고래를 잡기 위해 바다로 떠난다. 해적 출신 철봉이가 바다와 고래에 대해 설명하지만 바다나 고래를 본 적 없는 산적들은 철봉이를 믿지 않는다. 의욕만 앞서 작은 배를 타고 고래를 잡겠다고 바다에 나갔다가 뱃멀미를 된통 당하게 된다. 고래를 설명하며 답답해하는 철봉이의 모습이 아직도 웃기다. 



고래를 잡기 위해 화약을 구하러 간 장사정은 여월(손예진)과 마주친다. 화약을 서로 갖기 위해 싸우기도 하지만 고래가 뭔지도 모르고 나갔던 바다에서 상어를 만나 한바탕 소동을 치르고 바다 위에서 여월과 재회한다. 하지만 장사정은 여월과 소마(이경영)의 싸움에 휘말려 부하들과 함께 소마에게 잡혀 포로가 된다. 소마에게 살려달라며 자존심도 버린 체 능글능글 거리고 비굴한 모습을 보이지만 결국 처형대에 오르게 되고 여월과 함께 바다에 몸을 던진다. 





여월과 함께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어 상처 입은 여월을 치료해주고 함께 관군에게 넘겨진 부하들을 구출하기 위해 떠난다. 이후 여월과 가까워 서로 마주칠 때마다 아웅다웅하게 된다. 장사정은 모흥갑의 배를 모두 불태우고 관군에게 잡혀있는 부하들을 구출하면서 모흥갑과 다시 마주치게 된다. 모흥갑과 짧은 결투 벌이고 해적과 산적 부하들을 모두 구출한다. 고래에 대한 마음을 접고 여월과 아쉬운 작별을  장사정은 산적 부하들과 함께 산으로 돌아가려 했으나 모흥갑이 한마을 전체를 해적 소굴로 누명을 씌워 학살 당한 양민들을 보게 된다. 모흥갑의 만행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장사정은 부하들과 함께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  



여월은 처음부터 대단주는 아니었다. 원래 여월은 소마의 부하인 소단주였으나 소마가 조정관리에게 부하 해적들을 팔아넘기려 해 소마를 쫓아내고 대단주가 된 것이다. 하지만 바다에 빠져 죽은 줄 알았던 소마는 모흥갑과 결탁하여 국새를 찾기 위해 고래를 잡으려 하는 동시에 여월에게 복수하려고 한다. 모흥갑은 조정의 명령으로 국새 찾기 위해 소마를 이용해 고래를 잡으려 한 것이다. 사실 이 고래는 어린 시절 여울과 인연이 있던 고래였다. 



그러던 와중에 여월은 소마와 대결하게 되고 그 사이에 장사정이 끼어들어 여월과 장사정이 한편이 되고 소마와 모흥갑이 한편이 된 양상으로 흐른다. 여월과 합류한 장사정과 부하들은 마지막까지 소마와 모흥갑과 혈투를 벌인다.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주인공들의 액션신은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결말은 여울과 장사정이 소마와 모흥갑을 물리치고 해피한 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장사정은 검술이 뛰어나고 무술에 능하지만 뻔뻔하고 능글맞기도 하며 때로는 비굴하기도 하다. 김남길은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장사정 역할을 잘 표현해 캐릭터를 보다 더 매력 있게 만들었다. 표정과 말투 하나하나 김남길에게 정말 딱 어울리는 캐릭터였다. 손예진이 연기한 여월은 부당함에 참지 못하고 여자 임에도 부하들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다. 해적의 리더로서 강직함과 카리스마도 넘치며 무술 실력 또한 뛰어나다. 기존의 청순한 연기와는 완전히 다른 연기를 보여주었다. 손예진 '해적'으로 대종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 악역을 맡은 이경영(소마)과 김태우(모흥갑) 역시 카리스마 넘치는 강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코믹 연기를 보여준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영화를 살리는데 큰 일조를 했다. 슬랩스틱 코미디와 개그감 넘치는 조연들의 연기가 있었기에 주연들의 연기 역시 빛이 날  있었던 것 같다. 철봉이 역할을 맡은 유해진은 '해적으로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무겁지 않으며 유쾌 발랄 통쾌 코믹 액션으로 무료함을 달래 줄 수 있는 영화이다. 1700만이라는 역대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명량'이 상영되고 있음에도 860만이라는 흥행 기록을 세웠다. 다양한 캐릭터와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로 흥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이나 코믹, 액션 영화를 찾는 사람이 있다면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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