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Story

반응형


영화 '웰컴 투 동막골, 2005'로 유명한 박광현 감독의 12년 만의 복귀작이라고 한다. 출연진 역시 화려하다. 지창욱 (권유 역) 심은경 (여울 역) 안재홍 (데몰리션 역) 오정세 
(민천상 역) 김상호 (마덕수 역) 김민교 (용도사 역) 김기천 (여백의 미 역) 이하늬 (사무장 역)으로 등장한다. 영화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시작은 할리우드 급 CG로 화려한 총격전으로 시작된다. 비록 게임 속 상황이지만 주인공 권유는 FPS 게임 '블랙 스쿼드' 클랜의 리더이다. 게임 아이디는 '권 대장'이며 다른 멤버들도 게임 클랜의 아이디 명으로 서로를 호칭한다. 현실에서도 게임 아이디로 대화를 한다. 초반부터 무슨 내용일까 궁금하게 만드는 블록버스터 액션이 빵빵 터져 관객을 집중하게 만든다. 



주인공 권유는 과거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였지만 지금은 PC방에서 클랜원들과 함께 게임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별 볼 일 없는 백수 신세이다. 그러던 어느 날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도중 우연히 휴대폰을 찾아가져다 주면 사례하겠다는 전화를 받는다. 내키진 않았지만 사례금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여자의 집으로 찾아간다. 여자가 샤워 중이었기에 여자의 말을 듣고 휴대전화를 놓고 사례금을 들고 나온다.



다음날 아침 권유는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에 의해  휴대폰 주인인 미성년자인 여자를 강간하고 잔인하게 살해한 살인범으로 체포된다. 피와 칼에 지문 증거까지 나와 꼼짝없이 살인범이란 누명을 쓰고 만다. 재판 과정에서 억울함과 결백을 호소했지만 너무나 완벽한 증거로 범인으로 확정돼 무기징역을 선고받는다.  


'여울 (심은경)'과 데몰리션(응답하라 1988의 안재홍)을 포함해  FPS 온라인 게임을 함께하던 클랜의 팀원들은 권유의 증거가 조작되었음을 발견하고 권유를 도와 누명을 씌운 사람이 누구인지 그 배후세력을 쫓는다. 쫓고 쫓기는 사건이 연속되면서 서서히 배후의 실체와 진실이 하나씩 드러나게 된다. 


권유와 팀원들은 거짓된 증거와 잘못된 사실, 부정한 권력층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멋진 한방을 준비한다. 배우들의 액션 연기뿐만 아니라 주인공 권유 역할을 맡은 지창욱의 감정연기와 오정세 (민천상 역) 김상호 (마덕수 역)의 악역 연기도 돋보였다. 주인공 권유가 자살한 엄마의 목걸이를 보는 장면에서는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안정적이 배우들의 연기를 바탕으로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이 좋았다. 처음 시작부터 상황의 빠른 전개로 몰입감도 좋았다. 관객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라고 했지만 개인적으로 몰입감도 높았고 재미있게 보았다. 액션신과 추격신 역시 볼만했다. 결말이 예상될 만큼 조금은 뻔한 결말이었지만 추격과 대결구도로 가면서 뜻밖의 짜릿한 반전 장치도 설정해 놓아 사이다 같은 결말로 관객으로 하여금 시원하고 후련한 마음을 갖게 한다. 



진실은 밝혀지고 법적 정의는 아니지만 관객이 납득할만한 사회적 정의가 실현되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 요즘 사회를 보면 잘못된 권력으로 인해 무고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 단지 영화 속 이야기 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좋은 소재와 액션에도 불구하고 홍보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손익분기점은 300만 정도이지만 실제 관객 수는 약 250만 정도였다. 더 많은 관객이 들 수 있었던 영화라고 생각한다. 할리우드에서 만들었다면 좀 더 흥행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잘못된 권력과 부패한 사회상을 꼬집기도 했으며 한 사람의 잘못된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만드는지도 보여주었다. 어떻게 보면 요즘과 같이 개인주의적인 사람이 많아지고 사상이나 생각이 삐뚤어진 사람들이 증가하는 시대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현실에서도 권력과 돈만 있으면 큰 죄를 짓고도 벌을 받지 않거나 너무도 현실과 동떨어진 가벼운 처벌을 받고 풀려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별다른 이유 없이 무고한 사람들이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도 없이 피해만 받고 그 대가를 치르는 일들이 사회면 뉴스에 올라올 때면 정말 화가 난다. 뉴스에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행동이 폭로되고 알려질 때마다 정말 권유와 같이 잘못된 진실로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부조리를 묵인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들 일까? 그렇게 다른 사람에게 큰 상처와 피해를 주고도 돈과 권력의 뒤에 서서 무고한 사람들을 비웃으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참 화가 나고 권력이나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뉴스의 사건 사고를 보면서 정의가 실현되고 부조리와 부패를 퇴치하는 것이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볼 때가 많다. 부조리와 부정, 부패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기득권 세력이거나 권력층, 돈이 많은 사람들이 때문에 한계에 부딪히는 것이 정말 이해가지 않을 때가 많다. 


부정을 일삼고 거짓으로 점철된 사람들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 정의가 실현되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은데 잘못된 신념과 사상으로 비뚤어진 생각을 가진 사람들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어려워지는 것 같다. 


시대가 변함에도 과거와 같은 생각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아 현재의 상식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과 충돌이 많은 것 같다. 마음을 열고 조금만 생각하면 변할 수 있는데 기득권을 유지하고 자신의 잘못된 신념이 부정당하는 것을 두려워해 무고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느낌이다. 무고한 시민의 누명을 쓰게 되는 것이 단지 영화 속 이야기이지만 요즘 시대를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실제로 종종 발생하기도 해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다.




포털 사이트 평점도 높고 영화는 재미있었다. 팀원들이 권 대장을 도와 누명을 벗기고 카운터펀치를 날린다는 설정으로 던저진 의문과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스토리로 전개가 빨라 지루할 틈도 없었다. 신선하고 안정적인 스토리와 액션의 빠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중간중간의 코믹적 요소도 나오고 할리우드 급 액션신으로 한국판 'A-특공대' 분위기도 난다. 범죄 액션 영화로서 이만한 영화도 없다고 생각한다.  '사랑의 배터리'로 유명한 홍진영의 '사랑한다 안 한다'가 OST로 흘러나와 영화의 재미를 더했다. 


포스터 및 스틸컬 출처: 네이버 영화 '조작된 도시 (Fabricated City, 2017)'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