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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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 캔 스피크 (i Can Speak, 2017)'는 영화 '열한시, 2013', '세시봉, 2015' 등을 연출한 김현석 감독의 작품이다. 출연 배우로는 나문희(나옥분 역), 이제훈(박민재 역), 박철민(양팀장 역), 염혜란(진주댁 역), 이상희(혜정 역), 이지훈(종현 역), 정연주(아영 역), 김소진(금주 역), 성유빈(영재 역) 등이 출연했다. 




영어를 꼭 마스터해야만 하는 옥분, 옥분의 예상치 못했던 과거와 함께 옥분이 말하고 싶은 진실이 밝혀진다. 명진 구청으로 새로 발령받은 9급 공무원 민재(이재훈)는 정리정돈을 잘하는 칼 같은 원칙주의 자이다. 하지만 같은 구청의 동료들은 이런 민재의 모습이 그렇게 달갑지는 않아 한다. 


어느 날 검은 우비를 입은 한 사람이 민원원 봉사과에 등장하자 민원실 공무원들이 급히 전화를 받거나 접수창구를 피하는 등 갑자기 바쁜 척을 한다. 민재는 이런 동료 직원들의 모습에 의아해 하지만 개의치 않고 민원 일을 본다. 




검은 우비의 인물은 만인의 기피 대상인 일명 '도깨비 할매' 나옥분(나문희) 여사이다. 옥분은 구청 직원들의 블랙리스트 1호이다.  민원 왕 나옥분은 악덕 상가 주인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하면서 온 동네를  무려 8천 건이나 넣은 민원왕이다. 옥분은 재래시장에서 옷 수선집을 하고 있으며 시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사사건건 참견하는 오지랖 넓은 인물이다. 



나옥분은 민원을 재기하기 위해 민재의 창구 앞에 선다. 다른 사람이 먼저 민재에게 민원을 접수하자 옥분은 자신이 먼저 왔다고 말한다. 민재는 번호표 있냐고 묻고 원칙대로 번호표 번호를 부르며 순서대로 민원을 접수한다. 번호표를 뽑지 않았던 옥분에게 이제부터 뽑으라고 하자 옥분은 앞으로 자주 보자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다. 

양팀장(박철민)을 비롯해 다른 동료들은 민재를 걱정하며 그 할매 감당할 수 있겠냐고 하자 민재는 원칙대로 하면 된다고 한다. 옥분은 절차대로, 원칙대로 번호표를 뽑아 민재에게 민원을 접수한다. 17번, 18번, 19번 등 번호표를 수십 장 뽑아 번호표 순서대로 민원을 접수한다.  옥분은 번호표를 싹쓸이해 민재에게 맞대응한다. 민재는 다른 구청 직원이 옥분을 불편해하자 민재는 옥분에게 자신에게 모두 달라고 한다. 


이런 옥분에게 한가지 옥분의 약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영어 울렁증였다. 옥분은 어딘가에 전화를 하지만 항상 말도 못하고 '헬로우' 한마디 듣기만 하다 끊는다. 옥분은 영어회화학원을 다니지만 빠른 수업 진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영어 공부 때문에 좌절하고 있는 옥분은 영어를 잘하는 민재를 보게 되고 민재에게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애원한다. 민재는 마음 같아서는 가르쳐 드리고 싶지만 옥분이 넣은 민원이 산더미처럼 쌓여서 도저히 시간이 안 난다며 죄송하다고 한다. 



그 다음날부터 옥분은 구청을 안방 삼아 영어책을 들고 와 버티기에 들어간다. 민재는 옥분에게 이러시는 것은 공무집행 방하라고 하자 옥분은 진짜 못 해주겠다는 거냐며 각오하란 말을 남기고 산더미 같은 민원 접수 서류를 들고 다시 민원 접수창구로 간다. 구청 동료들은 민재를 바라보며 두 손 모아 살려달라고 한다. 



결국 민재는 옥분의 영어 과외를 맡게 된다. 민재는 옥분에게 난이도 최상의 단어만 엄선해 암기 숙제를 내주고 시험을 통과하면 가르쳐 주겠다고 한다.  시험의 결과는 75점이라는 나쁘지 않은 점수를 받는다. 민재는 잘하셨지만 약속한 80점에는 모자라다며 영어 과외를 해줄 수 없다고 한다. 


그날 밤 우연히 버스 안에서 거리를 걷는 동생 영재(성유빈)를 목격하고 따라간다. 민재는 문을 열고 들어간 집에서 우연히 옥분과 마주친다. 그곳은 옥분의 옷 수선집이었다. 옥분은 민재와 동생에게 저녁밥상을 차려준다. 민재는 옥분의 집에서 옥분이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 붙여놓은 쪽지들을 보게 된다. 


옥분은 라면을 부셔 먹고 있는 민재 동생에게 저녁을 챙겨 주고 있던 것이었다. 가족이라고는 동색밖에 없는 민재가 옥분의 따듯한 마음을 알게 된다. 옥분의 마음을 알게 된 민재는 월, 수, 금 주 3일, 장소는 옥분이 편한 곳에서 영어 과외를 해주기로 한다. 



민재는 옥분에게 본격적으로 영어회화 과외를 해준다. 회화 문장을 가르쳐 주기도 하고 외국인들이 있는 호프집에 들러 옥분에게 외국인들과 말을 많이 해야 한다며 5분을 채우고 돌아오라고 한다. 영어 왕초보 옥분은 외국인들과 처음 대화를 시도하고 맥주를 마시며 외국인들과 다트게임을 하기도 한다.  옥분은 외국인들과 대화를 통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된다. 10분 이상 외국인들과 대화를 하며 노는 옥분의 모습에 민재는 흐뭇해한다.  



민재는 영재와 함께 명절에 옥분을 찾아가기도 하며 친해진다. 옥분이 영어를 배우려는 이유를 묻자 미국 LA에 한국말을 못하는 남동생이 있다고 한다. 옥분은 남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말 한마디 못하고 끊었던 것이다. 



민재는 옥분이 갖고 있는 남동생 사진의 뒷면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한다. 민재는 옥분이 영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으며 당신과 통화하고 싶어 한다고 한다. 하지만 전화 속 남자는 옥분과 통화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사실 옥분이 영어를 배우려는 이유는 미국에 가서 위안부 증언을 하기 위해서였다. 구청 직원들 앞에서 영어로 발표 연습을 하기도 하고 먹고 사느냐고 위안부 피해자인 것을 숨기고 살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도 하게 된다. 



한편 7급 공무원 시험 면접을 보는 민재에게 양복을 선물하기도 한다. 민재는 옥분을 응원하기 위해 미국에 오게 되고 옥분은 떨렸지만 민재의 응원을 받고 미국에서 위안부 증언을 하게 된다. 남동생과 재회도 한다. 민재는 7급 공무원이 되고 옥분은 샌프란 시스코로 증언을 하러 간다고 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민원 왕 옥분과 구청 직원 민재의 티격태격하는 케미와 이후 민재가 옥분을 이해하게 되는 의외의 감동까지 선사한다. 서로를 알아가고 사람사의 정이란 것이 느껴지는 영화다. 사람이 사람을 멀리하고 사무적으로 대하거나 나와 관계없는 사람들의 일들에 신경 쓰지 않고 피하는 요즘 시대에 이런 따듯함이 느껴지는 보고 있는 사람의 마음까지도 따듯하게 만든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사소한 이야기가 모여 인생이 되고 그 이야기가 사람들에게는 더욱 피부로 와닿는 것 같다. 사소한 사건들이 누군가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크고 용기를 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배려할 때 마음으로 느끼는 감동의 크기가 더 커진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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